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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 Culture/Moive

택시운전사 : 외부인의 시각으로 보는 그 날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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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18일. 


이 날의 기억은 요즘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다들 자기들만의 생각으로 기억을 하고 있다. 별 다른 일상의 기억이든 아니면 상상하기 싫은 기억이든.


이야기의 구성은 기자인 위르겐 힌츠피터의 기억으로 구성이 된다. 사실과 다른 점도 많지만 그래도 그가 광주로 들어가고 나오는 것은 쉬운 것은 


아니었다. 과연 우리가 영화를 통해서 보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그 날의 참혹함. 아니면 그 시대의 지도자의 사과?


아니다. 단지 그 날의 생생한 기억이 우리에게 좀 더 전해지길 바랄뿐이다. 2017년 5월 광주에서 대통령이 유가족을 끌어 안아줬듯이.


영화는 김만섭의 이야기로 시작이 된다. 80년대의 거리의 풍경은 대학생들의 데모가 일상이 듯이 자연스러웠다. 힘든 70년대에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해


사우디에 가서 번 돈으로 택시를 구입하여 방 한칸 월세방에 딸과 같이 사는 김만섭은 그저 그 당시의 보편화된 모습이었다.


박정희 집권 시절 먹고 살기 힘들어 안남미를 들어오고 독일 등지로 가서 광부와 간호사 일을 하면서 외화를 벌어들인 것은 영화 '국제시장'을 보면


잘 나타나 있다. 힘든 생활을 하고 돌아온 그는 딸을 위해 택시 하나를 이끌고 서울 곳곳이 누비고 있었다. 하지만 데모는 그의 손님을 떨어트리기 


일수였다. 그는 왜 대학생들이 데모를 하는지도 모르고 있는 것이었다. 그저 대한민국 정부가 하라는대로 살아가는 그런 소시민의 하나였다. 그랬던 그가


힌츠피터를 만난건 돈 때문이었다. 밀린 월세만 하더라도 십만원, 힌츠피터를 광주로 갔다가 오는 것 까지 십만원. 어찌 보면 꽤 남는 장사였다.


하지만 힌츠피터가 한국에 들어온 목적은 다른 뜻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가 일본에서 근무 중 BBC 기자에게 들은 광주가 심상치 않다라는


얘기를 듣고 곧장 한국으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광주로 향하기 위해 택시를 탄게 김만섭의 택시였다. 


김만섭은 광주가 어떤지 모른채 힌츠피터의 목적지로 향하였다. 물론 그가 몰랐던 건 관심이 아니라 언론 장악때문이었다. 


광주로 가는 길. 하지만 순탄치는 않았다. 군인의 통제를 생각보다 심각했다. 거의 준전시 수준의 검문검색은 물론이고 그 압박감은 일반인이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광주로 가지 않으면 사글세로 낼 십만원을 받지 못한다. 그래서 어떻게든 사잇길로 광주로 들어가게 된다.


그렇게 들어간 광주의 첫 모습은 그가 생각하던 도시의 모습이 아니었다. 거리엔 문닫은 가게들. 그리고 민주화 운동을 하는 대학생.


영어가 안 되는 김만섭을 대신하여 통역을 도와주는 대학생도 만나게 된다.


하지만 힌츠피터의 존재는 곧 정부에 들통이 나고 그를 찾기 위한 사복경찰은 눈에 불을 키고 찾아 다닌다. 그런 경찰들에게 잡힐 위험이 있었지만


자신들의 이야기를 내보내줄 힌츠피터를 도와서 결국 내보내게 한다. 그 사이 김만섭은 힌츠피터를 두고 먼저 집을 나섰다. 하지만 그 옆동네는


평화로웠다. 광주에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조차모르고 있었고 언론을 장악한 군부의 말만 곧이 듣대로 믿었다. 


하지만 김만섭은 그 내용이 들리자 광주에서 봤던 시민들이 눈에 밟혔다. 그랬던 그는 다시 힌츠피터를 내보내기 위해 다시 광주로 들어가고


어렵게 그는 다시 광주를 나와 힌츠피터를 일본으로 보낸다.


그가 겪은 5.18은 여기 까지이다. 군의 무차별적인 폭력. 총으로 인한 살상. 그리고 계엄령으로 인한 정보 차단.


우리가 5.18을 기념하는 것도 불과 얼마 되지 않았다. 그랬던 민주화 운동이 마지막 우리의 지난 겨울까지 이어졌다는 사실이다.


장훈감독이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광주 택시기사가 준 전남 번호가 0310. 그리고 마지막 택시를 탄 승객의 행선지가 광화문인 점.


우리의 지난 겨울을 비추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어쩌면 영화에 나오는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두 명의 인물. 김만섭과 힌츠피터는 각자 자기의 사명을 다한 사람이라고 생각이 든다.


택시운전사 이지만 이 대한민국을 제대로 알려야 되겠다라는 것과 힌츠피터의 죽음의 공포를 무릅쓰고 취재한 기자 정신.


이 두 사람은 목숨을 걸 정도의 위험을 무릅쓰고 그 날의 사실을 전했지만


그 사건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은 수 많은 피해를 받았고 아직도 그 고통을 안고 살아간다.


그들의 희생으로 우리는 좀 더 나은 세상을 살고 있을지 모른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아직 진행 중이다.


영화의 마지막을 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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