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철 [이은철 싱글 모음집]
싱글 모음집을 듣고서 나는 ‘내러티브포크’라는 장르의 이름을 떠올렸다. 가사의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머릿속에 장면들이 떠올라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이번 앨범에서 그는 혼자였던(지금도 물론 혼자) 자신과 그 상황들을 노래한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직접 노래하지 않고 상대방의 행동과 말 그리고 본인의 행동을 통해 감정을 이끌어낸다. 자신을 남겨둔 채 떠난 여인이 놓고 간 커피 (02. 아직 식지 않은 커피)라든가 두 번 말하기 싫어하는 그녀가 다른 사람에게는 여러 번 같은 말을 반복하는 모습 (04. 싫어요 싫어요), 이제는 더 이상 나를 잡지 않는 손 (01. 주머니에 넣은 손) 등 이러한 상황을 통해 그 때의 감정을 자연스레 떠오르게 만든다. 그리고 앨범타이틀이 나타내는 것처럼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로 느껴질 수 있는데, 헤어짐과 만남, 갈등, 후회,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으며 해탈의 경지에 이르게 되는 흐름은 지금까지의 싱글 인생을 하나하나 모아 큰 덩어리로 담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더 이상 찌질한 노래는 부르기 싫다는 그의 행보가 궁금하다. 언젠가는 커플모음집을 낼 수 있을까?
멀리 보이는
너를 보고 손을 흔들고
너도 웃으며 손을 흔들고
니가 좋아하는
밥집에 가서 맛있게 먹고
우린 웃으며 차도 마시고
술집에 가서 마셔본 적도 없는
이름도 어려운 칵테일을 마시며
몇 잔쯤일까 취기가 올랐을 때
너에게 용기 내 말을 꺼냈네
니가 좋아 우리 사귀자
그러자 넌 말했지 저도 좋아요
아 이게 바로 연애로구나
아 이게 바로 연애로구나
아 이게 바로 연애로구나
나에게도 봄이 왔구나
택시를 타고
너의 집까지 바래다주고
남은 돈이 없어 걸어 돌아오고
니 목소리가 듣고 싶어
전화를 할까
소심하게 난 문자를 보냈지
우리 집 가로등 불빛이 보일 때쯤에
주머니에서 울리는 진동
떨려서 확인도 못 하다
집에 들어가
마음 추슬러 확인을 했지
미안해요 오빠 고마워요 오빠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나요
아차 오늘은 만우절이로구나
아차 오늘은 만우절이로구나
아차 오늘은 만우절이로구나
내 사랑은 거짓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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