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성 - 되고 싶은 것 [ 듣기. 가사 ]

가을이 왔습니다.
누군가 가지고 있는 따뜻한 마음이 시린 바람에도 변치 않길 바라며......

가사는 저, 작곡은 저와 홍준섭, 편곡과 미디는 박종득, 녹음은 석기시대, 마스터링은 안태봉님이 도와주셨습니다.

전등 빛을 쫓는 벌레 같이 
나도 모르게 돌리는 고개엔
언제나 긴 머리의 한 사람이
웃으며 바라보고 있네

잔 바람에도 휘청거리는 
작은 심지에 촛불이지만
타는 듯한 마음을 참을 수 없어 
계속 당신을 바라보았네

어려서부터 되고 싶은 것은 
반짝반짝 하고 커다란 건데,
사랑에 빠진 순간, 것보단
소박해도 간절해진 한 가지

사그라지는 순수한 시선을 
놓치지 않고서, 가슴에 품고
언제 들어도 질리지가 않는
라디오가 되고 싶어

가끔 틀린 일기예보로 
찬바람이 불거나, 심한 일교차 때
나약한 어깨를 감쌀 수 있는 
얇은 담요가 되고 싶어

멍이 좀 들어도 결국 돌아오는 
색깔은 내겐 용기를 주고
얽히고설켰던 실타래가 
어느덧 긴 실이 되네

어려서부터 되고 싶은 것은 
반짝반짝 하고 커다란 건데,
사랑에 빠진 순간, 것보단 
소박해도 간절해진 한 가지

전등 빛을 쫓는 벌레와 같이
나도 모르게 돌리는 고개엔
언제나 긴 머리의 한 사람이 
웃으며 바라보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