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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Music

손수정밴드 - 빈 집 [ 듣기. 가사. On Stag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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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정밴드 [빈 집]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어느 날 새벽, 기형도 시인의 시집을 읽어 내려가던 시선이 불현듯 한 페이지에서 멈추었다. 

그 어떤 수식어도 없이 사랑을 잃었다고 고백하며 시작하는 이 시가 며칠간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그렇게 밤낮을 매달려 곡을 완성했다. 시가 주는 감상을 최대한 해치지 않으려 시를 읽는 듯한 속도를 유지하며 화려한 장식이나 편곡도 배제했다.

우린 모두 한 번쯤 빈집이 되어 눈을 뜰 수도 없이 아픈 채로 굳게 문을 잠근다. 
어느 날 새벽 시가 나에게 주었던 위로만큼은 아니더라도 이 노래를 듣는 당신의 빈집이 너무 쓸쓸하지 않게 볕이 들길 바라며.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잘 있거라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 집에 갇혔네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 집에 갇혔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