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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Music

송다홍 - 밤차 [ 듣기. 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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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단편소설 같은 음악 ‘송다홍’ 그리고 [밤차]

어느 늦은 밤. 서울에서 광주로 내려가는 버스 안. 불행하게도 그녀의 옆자리엔 술에 잔뜩 취한 젊은 남자가 앉았던 모양이다. 술 냄새를 풀풀 풍기는 것도 모자라 뜬금없이 버스의 행선지를 확인하며 말까지 걸어오는 그. 아아, 자리를 잘못 잡았구나 싶었는데 남자는 자신의 핸드폰을 보여주며 이야기한다. “저랑 3개월 전에 헤어진 사람인데요. 곧 결혼한대요.” 이 말을 마친 남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술기운에 취해 잠들어 버렸고 버스 안에서 그의 모습을 측은하게 바라보던 송다홍은 자신의 승차권에 몇 줄의 글을 적는다. 그렇게 집에 도착한 새벽 기타를 잡고 적어놓은 글을 노래로 탄생시킨 곡이 ‘밤차’다.




따지고 보면 노래라는 것도 결국 ‘이야기’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어느 밤 서울에서 광주로 가는 버스처럼 우리를 둘러싼 평범한 일상에서 비롯된다. 송다홍이 좋은 노래를 만들 수 있는 이유는 지금은 헤어진 두 사람도 한때는 영원을 속삭였으리라는 것과 자기 옆자리에 술 취해 잠든 남자의 잠이 결코 깊지 못하리라는 걸 헤아릴 줄 알기 때문이다. 그렇게 쓰인 그녀의 노래들은 마치 한 편의 단편소설 같은 느낌이 들어 좋다. 

송다홍은 젖은 길을 달린다. 마치 노래 속 고요한 밤차처럼 많은 이야기를 가득 싣고. 그녀가 들려주는 노래들을 조금씩 묶어서 책처럼 펴내는 것이 개인적으로도 큰 기쁨이다.


잠이 들었네
내 곁에 조용히
고단한 눈꺼풀에 짓눌린 채
내게 말했지
사랑한다고
영원할 듯 속삭였지
함께 하자고

뒤돌아 남은 것은 후회뿐
뒤돌아 남은 것은 한숨뿐
뒤돌아 남은 것은 후회뿐
뒤돌아 남은 것은 한숨뿐

그렇게 잠이 들었네
결코 깊지 못할 잠이 들었네
정적이 흐르는 밤차 속
바람 달리는 소리에

고요한 밤차
젖은 길을 달리네
많은 이야기를 가득 싣고
곤히 잠들었네 그 곁에
그리운 뒷모습만 쫓고 있네 여전히

뒤돌아 남은 것은 후회뿐
뒤돌아 남은 것은 한숨뿐
뒤돌아 남은 것은 후회뿐
뒤돌아 남은 것은 한숨뿐

그렇게 잠이 들었네
결코 깊지 못할 잠이 들었네
정적이 흐르는 밤차 속
바람 달리는 소리에

바람 달리는 소리에
바람 달리는 소리에
바람 달리는 소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