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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Music

EasyFM - 오늘은 [ 듣기. 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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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이지에프엠의 [그릇] 프로젝트, 그 네 번째 이야기 - <오늘은> 

<흰수염 소년>이 발매된지 얼마 되지 않아 이지에프엠이 네 번째 그릇을 들고 나타났다. 매번 새로운 컨셉과 장르로 우리를 놀라게 하는 그들. ‘조금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내는 그릇 프로젝트의 네 번째 그릇, <오늘은>이 발매 되었다. 이번엔 또 어떤 이들의 삶을 이야기 할까. 

이지에프엠의 노래에 귀 기울여 보자. 삶 속에서 외로움을 마주했을 때, 우리는 주로 사람에게서 위로를 찾곤 한다. 친구와 술 한잔 기울이기도 하고 연인 혹은 가족과 대화하며 털어내기도 한다. 이 곡은, 외로움과 마주한 상황에서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위로를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군중 속의 고독보다 홀로의 고독을 선택한 사람들. 혼자만의 시간 속에 덩그러니 남겨졌을 때 더욱 힐링 받는 사람들. 외톨이가 아닌, 스스로 혼자이길 선택한 사람들. 그들에게 혼자는 더 이상 고독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삶 속으로 침범하려는 이들에게 외친다. “오늘은 아무 말도 하지 말아줘. 오늘은 아무 것도 묻지 말아줘. 이해할 수 없어도 이해하지 않아도, 공감할 수 없어도 공감하지 않아도” 라고.
(<오늘은> 후렴구)

이제 음악 이야기를 해 보자. 미디엄 템포의 모던한 락 사운드로 이루어진 이 곡은 가장 이지에프엠다운 색깔을 드러낸다. 신나는 리듬과 밝은 멜로디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안에 숨겨진 슬픈 가사까지. 무엇 하나 놓치고 싶어하지않는 그들의 욕심이 엿보인달까. 중간 중간에 짧게 치고 들어오는 감각적인 기타솔로는 이 곡에 감칠맛을 더한다. 거기에 보컬 이리의 노래는 전 앨범에 비해 한층 성숙하고 다이나믹해졌다. 1절과 후렴구 까지는 차분함을 유지하다가 2절 후렴구부터 폭발하는 그녀의 시원시원한 가창력이 바로 이 곡의 백미다.

매번 우리에게 기분 좋은 음악을 선사하는 이지에프엠. ‘손 내밀면 잡을 수 있는 팝밴드’ 라는 팀 소개에 걸맞는 이번 싱글 <오늘은>은, 그간 발매된 그릇 프로젝트 중 가장 이지에프엠 본연의 색을잘 드러낸 곡이라 볼 수 있다. 평소 이지에프엠의 음악을 들어 온 이들이라면 낯설지 않을 것이다. 밝은 음악 속에 감춰진, 내밀한 페이소스가 그들의 매력 아닌가. <오늘은>은 그런 반전매력으로 다가온다. 



오늘은 아무말도 하지 말아줘 
오늘은 아무것도 묻지 말아줘 
이해할 수 없어도 
이해하지 않아도 
공감할 수 없어도 
동감하지 않아도 오늘은
사랑하는 순간에는 그 사람이 
영원할 거라는 착각에 빠지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또 많은 시간이 흐른뒤엔 
그때가 스무살때였는지 
봄이였는지 겨울이였는지 
과연 그렇게 사랑을 했었는지 
기억이 잘 나질 않지 
죽을만큼 사랑했었다 해도 
죽을만큼 사랑했었다 해도

오늘은 아무말도 하지 말아줘 
오늘은 아무것도 묻지 말아줘 
이해할 수 없어도 
이해하지 않아도 
공감할 수 없어도 
동감하지 않아도 오늘은 

그때가 스무살때였는지 
봄이였는지 겨울이였는지 
과연 그렇게 사랑을 했었는지 
기억이 잘 나질 않지 
죽을만큼 사랑했었다 해도 
죽을만큼 사랑했었다 해도

오늘은 아무말도 하지 말아줘 
오늘은 아무것도 묻지 말아줘 
이해할 수 없어도 
이해하지 않아도 
공감할 수 없어도 
동감하지 않아도 오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