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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Music

하이니 - 비오는 날은 푸르다 [ 듣기. 가사. 뮤직비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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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음색과 다이내믹한 보이싱의 여성 보컬리스트 '하이니'가 발표하는 2016년도 연작 싱글 네번째 작품. 

1. 비와 그리움, 그리고 아려한 사랑
살다 보면 누구나 마음 한 켠에 아려한 사랑을 품고 산다. 그리고 사람마다 다양한 인연이 그 대상이 되고 만다. 그리운 사랑은 가질 수도 없고, 품은 마음을 마음껏 표현할 수도 없기에 더욱 아련하다. 사랑이 말하지 못하는 아픔이 되어 가슴을 저밀게 한다.
비가 오면 문득 찾아오는 이 사랑의 감정은 스스로를 초라하게 만든다. 내리는 비가 이 마음의 상처를 씻어주길 바라지만 그저 빗소리에 잠겨 조용히 눈감을 뿐이다.

2. 수채화처럼 표현한 서정시
<비오는 날은 푸르다>는 아픈 사랑의 감정을 담담하고 푸르게 블루지한 느낌을 담아 수채화처럼 그렸다. 서정적이면서 클래시컬한 곡의 텍스쳐를 드라마틱한 편곡과 탄탄한 연주가 받쳐준다. 연륜 있는 프로듀서이자 피아니스트인 송광식, 국내에서 가장 주목 받는 신예 기타리스트 임헌일, 이적밴드의 단단하고 세련된 베이시스트 이수형, 정상급 다이나믹 재즈 드러머 한웅원, 재즈씬에서 돋보이는 트럼펫연주자 배선용의 빛나는 연주. 그리고 코리아재즈빅밴드의 음악감독 최우혁도 스트링 편곡으로 가세했다.
무엇보다도 단연 돋보이는 것은 하이니의 둔탁하지 않고 다양한 표정의 매혹적인 중저음과 입체적인 보이싱이다. 노래가 그리는 감정의 다이나믹을 담담하지만 극적으로 표현해내었다.
비 오는 푸른 가을 날이 가져온 아련한 사랑의 감정. 여기에 잠시 잠겨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도 괜찮다. 




3. 참여한 사람들
Lyrics Purple Zebra / Composition 이정석 / Arrangement Purple Zebra
E.Piano송광식 / Guitars임헌일 / E. Bass 이수형 / Drums 한웅원 / Trumpet 배선용
String Arrangement 최우혁 / Violin 이정현, 이은지 / Viola 천정은 / Cello 전수민 / String Editing 김민기
Recording 임연주 @Redbrick Studio / Mixing 박권일 / Mastering 도정회, 박준 @SoundMax
Photography 한제훈 @Roundtable Image / Artwork 김도현

4. Liner Note
포근하고 청명한 “비 오는 날은 푸르다”는 아마도 하이니의 매력을 가장 근사하게 드러낼 수 있는 곡 중 하나일 것이다. 비와 그리움이라는 익숙한 테마의 곡이지만, 관념적인 가사들을 두려움 없이 툭툭 내던지기도 한다. 이 곡이 낡거나 무겁지 않은 것은 가벼운 음악이 되고자 꼼수를 부려서가 아니라, 곡에 담긴 모든 요소들이 우아한 품격을 세련된 감성으로 풀어내는 웰메이드기 때문이다.
시종일관 거리를 유지하는 보컬과 가사는 몇 번이고 곱씹은 깊은 숨처럼, 빗속으로 뛰어들기보다 비를 차분히 관조한다. 비 오는 풍경 속을 담담하게 풀어내던 목소리가 후렴에 이르러 날아오르더니, 이내 아슬아슬하게 고개를 떨군다. 속 깊은 목소리와 탁월한 곡 해석력을 가진 하이니가 아니고서는 만들어내기 어려운 매혹의 순간.
보다 재지한 편곡으로 촉촉한 공간을 선보이는 ‘비오는 날은 푸르다(Feat. 윤석철 피아노)’ 버전도 네이버 뮤지션리그를 통해 공개 되었으니 놓치지 말자.
- 미묘(대중음악평론가, 아이돌로지)


푸르른 비가 조용히 내린다
자꾸 먹먹하게 떠오르는 네 흔적
누군가 비는 초라한 모든 것을 
씻어준다고 그랬었지만
잔뜩 찌푸린 하늘 아래서도
파도처럼 밀려오는 너와의 기억
비워야했던 마음은 보내지 못한 
편지로 쌓여 가는데

그러나 이 아픈 마음을 통째로 베었다
모든 기억들을 내 욕심 탓으로 돌려야 했었다
그래야 맘을 추수를 수 있었다
의밀 잃어만가는 널 향한 다짐들
뚫린 가슴속에 아픔이 스민다
미안하고 고마웠었다

그러나 곧 비는 멈추고 하늘은 개인다
모든 초라함은 푸른 비 탓으로 돌려질 것이고
나를 에워싼 이 세상의 빛들이 
닿을 수 없는 그리고 가질 수 없는
슬픈 비대칭의 아픔을 나눈다
비가 오면 더 보고 싶은 너

아직 비는 그치지 않았는데
나의 사랑은 그만 눈 감는다
비 오는 날은 푸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