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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Music

어쿠스틱피리 - 빠져나가 [ 듣기. 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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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피리의 [빠져나가]는 다음이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다음을 약속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다음을 영원처럼 덜컥 믿어버린 경험을 해본 우리 모두의 고백으로도 들린다. 그러나 우리에게 ‘당연한’ 내일은 없다. 사랑은 다음에 또 보자는 말로, 곧장 영원을 약속하는 말로 옮겨 붙지만 흐르는 강물처럼 속절없는 것이어서 거스를 수 없이 빠져나간다. 어쩌면 사랑은 계곡물에 손을 담글 때의 느낌과 비슷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막을 새 없이 손 틈으로 빠져나간’다는 노랫말은 그래서 흔한 이별 노래와는 다르다. 만남이 급작스럽게 찾아오는 것이라면 이별은 손쓸 새 없이 가버리는 것이다. ‘돌아볼 여유도 미련도 없이.’ 그래서 우리는 다음에 또를 달고 살았나. 이별이 닥치는 순간 ‘다음에 또’는 없으니까. 마지막 인사를 조금씩 나눠 뱉는 중인지 모를 우리는 어쿠스틱피리의 사려 깊은 속삭임을 귀 기울여 들을 필요가 있다.
피아노와 보컬의 목소리로만 채워진 노래는 단출하지만 그 울림이 남다르다. 편안히 흘려보내다가도 어느새 노랫말을 음미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일상에서 우리를 붙잡아두는 말들처럼 소박하지만 힘 있게. 안녕이라는 단어의 상반된 두 가지 의미처럼 자꾸 되뇌게 되는 커다란 파장으로. 늘 그렇듯 다음에 또 만날 때까지.


겨우 이렇게 헤어지려고
그렇게 오래도록 함께 걸었나
겨우 이렇게 잊혀지려고
그렇게 오래도록 마주보았나

이제는 우리들 붙잡은 손을 놔야 해
다음에 또란 말 우리에겐 없겠지
돌아 볼 여유도 미련도 없이
다른 길을 만날 거야

맞잡은 손 남은 너의 따스함도
막을 새 없이 손 틈으로 빠져나가
잊지 못할 것만 같던 네 얼굴도
언젠가는 결국 지워지겠지

이제는 우리들 붙잡은 손을 놔야 해
다음에 또란 말 우리에겐 없겠지
돌아 볼 여유도 미련도 없이
다른 길을 만날 거야

맞잡은 손 남은 너의 따스함도
막을 새 없이 손 틈으로 빠져나가
잊지 못할 것만 같던 네 얼굴도
언젠가는 결국 지워지겠지

떠나가고 남은 너의 발자국도
흔적도 하나 남김 없이 사라져가
잊지 못할 것만 같던 네 기억도
언젠가는 결국 지워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