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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Music

폰부스 - 비극의 탄생 [ 듣기. 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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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부스 (Phonebooth) [비극의 탄생]

니체는 비극이 가지는 도취와 꿈, 질서와 혼돈을 통해 우리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동시에 삶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는다고 정의했다. 하지만 어느 한 사고가 이러한 예술적 도취와 지혜로 치환되기도 전에 무대 밖 현실 속에서는 또 다시 쌍동의 비극이 벌어지고 있고 현대에 많은 아픔과 상처는 예술적 범위로 승화 및 환원되지 못하고 폐지 위에 적힌 이름처럼 수레에 실려 버려지거나 지나치게 정제되어 실제의 고통을 흐리게 만든다.




이번 키비타스 프로젝트 네 번째 곡은 니체의 책과 그 표제를 같이한다. 하지만 이 노래는 2016년 5월에 벌어진 강남역 부근과 구의역에서 벌어진 사건을 통해 우리 시대의 구조화된 비극과 상황을 지적하고 어떻게 비극이 탄생하고 있는지를 이야기 한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밤이 너무 깊어 새벽에 건져진 소녀와 시간이 부족해 결국 다른 방법이 없었던 소년을 위로하고 있다. 한 여성의 죽음으로 우리는 우습게도 화장실만 바꿔놓았고 한 청년의 죽음으로 우리는 단 1초도 더 여유를 가져보지 못했다. 이 상황은 어느 옛 시인의 시구로 설명되어진다. “혁명은 안되고 나는 방만 바꾸어 버렸다.” 그 방 문을 열고 나가면 결국 이 거대한 비극 안에 또 다른 장(場)이 있을 뿐이다.                                                    출처 : 네이버 뮤직


장막이 올라가고
막다른 계단 위에
칼과 몸부림
그것이 첫 대사였지

둥근 달이 기울고
소녀의 비명 소린
후렴 같아서
노래는 멈추지 않았지

그 밤이 어찌나도 깊었던지
새벽에야 그녈 건졌지

아무도
달라진 건 없었지
그저 무기력하게
오래된 장소만
바꿔버렸지

거리에
다시 불이 켜지면
우리는 습관처럼
모든 것을 잊고
취해버렸지

고장난 문 밖으로 
소년이 사라지고
충혈 된 눈은
마지막 감탄사였지

선로가 하나뿐인
열차는 서두르며 
역을 떠나고 
사람들은 시계만 보지 

시간이 부족했던 소년에게 
다른 길은 없었던 거지

더 이상
이런 역할 안할래
그저 무기력하게 
사라지는 역은 
하지 않을래

다시는
나는 참지 않을래 
계속 반복해 왔던 
오래된 비극을 
끝내기 위해

어떠한 표정으로 
살아가야 하는가 
이렇게 외면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더 이상
이런 역할 안할래
그저 무기력하게
사라지는 역은 
하지 않을래

다시는 
나는 참지 않을래
계속 반복해 왔던
오래된 비극을
끝내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