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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Music

석영 - 꽃비 [ 듣기. 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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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기만 했던 이별의 기억들을 서글픈 웃음으로 흩뿌리는 노래 '꽃비'
석영의 짙은 숨소리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전작 '없던 계절' 이후 2년 만의 신곡이다.
'없던 계절' 발표 후 그는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수록 곡인 '안녕 내 사랑'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 흔한 클럽 공연이나 기획사의 도움을 받은 홍보 하나 없이 음원만으로 그가 받은 관심은 그 자신에게도 그리고 전작인 '없던 계절'을 녹음했던 나에게도 놀라운 일이었다
전작 이후로 아무런 활동도 하지 못했지만 그가 받아 든 성적표는 기쁜 마음으로 다음 앨범을 제작할 수 있는 힘이 되기에 충분했다.




'없던 계절'발매 이후 프로듀서로써 그와 작업했던 곡들은 '꽃비' 말고도 여러 곡이 있었다. 다른 곡들을 제치고 '꽃비'가 첫 싱글 곡으로 선택된 이유는 두 가지였다
꽃비가 작곡되기 전까지 프로듀서로써 작업해왔던 그의 곡들은 하나의 감정을 끝없이 폭발 시켜서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형태였다면 꽃비는 웃음도 울음도 아닌 복잡 미묘한 감정을 노래하고 있었고
전작인 없던 계절의 수록 곡인 ‘안녕 내 사랑’ 과는 차별화를 둘 수 있는 곡이라는 프로듀서로서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다른 한 가지의 이유는 이 곡이 그에게 주는 의미 때문이었다. 
그에게 있어서 꽃비는 그저 이별을 담은 곡이 아닌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인 동시에 치유라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는 뮤지션이다. 뮤지션이라는 단어 하나로 설명할 수 있는 내가 겪어 본 몇 안 되는 사람들 중 하나다.
그가 만든 모든 음악이 그렇지만 이번 석영의 신곡' 꽃비'는 그의 인생의 한 면을 필터링 없이 보여준다. 어떤 마음으로 영원할 것 같았던 사람을 잃고 하루하루를 살아냈는지 그리고 길었던 거짓말 같던 사랑이 끝났음을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됐는지를 말이다.
온몸으로 받아냈던 이별의 순간을 겪고 난 후 끝나버린 사랑을 애도하고 떠나간 이에게 축복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꽃비는 완성되었다.
내가 옆에서 보아온 그의 음악들은 그의 삶을 불태워 만드는 결과물이었다.
'꽃비'는 최고의 음악은 아닐지 몰라도 거짓 하나 담겨있지 않은 진정성과 순수함을 담은 곡이라는 것은 확신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노래는 듣는 이로 하여금 이별 후 아팠던 기억들과 그저 축복해주는 것 말고는 어떤 것도 할 수 없었던 기억의 순간들을 다시금 체험하게 해줄 노래가 될 것이다.
곡 해설은 따로 하지 않으려 한다.
이제 어서 그리움과 축복의 마음을 가득 담아 그가 뿌린 '꽃비'가 흩날리는 풍경을 체험해 보시라.
'꽃비'가 이별을 겪은 모든 이들의 마음속뿐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이어질 그의 음악 인생에도 흩뿌려지길 프로듀서로써 바람을 담아 글을 마친다.

-프로듀서 김현승 2016


아침부터 네가 생각나 넌 나를 까맣게 잊었겠지만
여전히 난 꿈속에 있나 봐 이렇게 모든 게 낯설기만 해
참 힘들었지 널 잊는다는 게 넌 내게 끝없는 가위 같았어
나 약속할게 널 잊는 다해도 우리의 사랑은 잊지 않을게

이제 널 여기 두고 난 돌아갈게 다시는 너를 찾지 않아
우리 사랑한 그 기억은 가져갈게 안녕 내 사랑

그대 길 위엔 꽃비 내리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