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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Music

브로콜리너마저 - 공업탑 [ 듣기. 가사. 라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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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을 울리는 짙은 밴드 사운드
끝없이 돌고 도는 마음을 담은, 브로콜리너마저 [공업탑]

공업탑은 울산에 있는 회전 교차로의 이름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둥글게 생긴 교통 섬 가운데 있는 조형물이 공업탑이라고 하네요.

브로콜리너마저의 새로운 곡 ‘공업탑’은 사실 울산의 공업탑을 배경이나 모티브로 한 곡은 아닙니다. 보통 ‘로타리’라고도 부르곤 하는 회전 교차로가 불러낸 생각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둥글게 돌아가는 길을 보면서, 돌아가고 돌아오는 일들을 생각합니다.
그 길은 저 끝이 금방 보이는 짧은 길이면서, 동시에 끝없이 돌고 도는 길이기도 합니다. 아마 운전에 서툰 초보 운전자라면 나가야 할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계속 빙글빙글 돌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미련이 많은 사람에게 어떤 기억은 참 빠져나가기 힘든 일인 것처럼요.




때로 다시 만나지 않을 사람이라고 생각 할 때 미련은 더 커지기도 합니다. 
그들이 정말 다시 만난다면, 영원처럼 긴 짧은 산책길을 걸으며 이것이 더 이상 지속되지 않는 다는 사실을 확인할 뿐이라는 것을 아니까요. 

다시는 만날 수 없으리라, 그리고 만난다 하더라도 결국 이루어질 수 없으리라는 생각은 추억으로 하여금 끝이 없는 로터리를 계속 돌게 합니다.

사 놓고 끝내 열지 못한 채 박스만 구겨진 한정판 제품, 다시 보지도 않지만 지우지 못한 B컷 사진들, 체육시간이 끝나고 목이 마르면 어쩌지 하고 남겨놓은 채 쉬어버린 얼린 보리차,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었지만 하게 되면 마지막이 될까봐 하지 못한 말들처럼.


돌고 돌고 돌고 돌아
다시 여기로
돌아오라고 했지
여전하네, 하고 난 웃었지만
참 많이 많이 달라진 우리

걷고 걷고 걷고 걷다
또 다시 걸어도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던
그 길을 걷는 일은
저기 끝이 보이는 짧은 산책길

지난 날들을 돌고 돌아
다시 너에게로 가는 길
이 길 끝까지 걷고 나면
다시 아무것도 아닌 일

돌고 돌고 돌고 돌아
다시 여기로
돌아오라고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