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져나가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쿠스틱피리 - 빠져나가 [ 듣기. 가사 ] 어쿠스틱피리의 [빠져나가]는 다음이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다음을 약속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다음을 영원처럼 덜컥 믿어버린 경험을 해본 우리 모두의 고백으로도 들린다. 그러나 우리에게 ‘당연한’ 내일은 없다. 사랑은 다음에 또 보자는 말로, 곧장 영원을 약속하는 말로 옮겨 붙지만 흐르는 강물처럼 속절없는 것이어서 거스를 수 없이 빠져나간다. 어쩌면 사랑은 계곡물에 손을 담글 때의 느낌과 비슷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막을 새 없이 손 틈으로 빠져나간’다는 노랫말은 그래서 흔한 이별 노래와는 다르다. 만남이 급작스럽게 찾아오는 것이라면 이별은 손쓸 새 없이 가버리는 것이다. ‘돌아볼 여유도 미련도 없이.’ 그래서 우리는 다음에 또를 달고 살았나. 이별이 닥치는 순간 ‘다음에 또’는 없으니까.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