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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Music

정새난슬 정규앨범 '다 큰 여자'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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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큰 여자 ‘여성으로서의 자신’을 노래하다.
정새난슬의 첫 번째 정규앨범 [다 큰 여자]

실제와 가상을 넘나드는 솔직하고 리얼한 디테일의 시적 담화, 다양한 음악 어법과 연출로 미술같은 음악, 마술같은 노래들을 선보인 디지털 EP <클랩함 정션으로 가는 길>(2015.11 발매)로 화제를 모았던 정새난슬이 첫 정규 앨범 [다 큰 여자]를 발표한다.

자기 고백적 서사로 섬세함이 돋보이는 시적인 가사와 군더더기 없는 멜로디에 아버지 정태춘과의 공동 편곡이 입혀져, 각 곡들마다 독특하고 신선한 매력을 풍기는 11곡의 트랙들로 완성된 정새난슬의 첫 앨범은 사랑, 이혼, 산후우울 등 내밀한 개인사를 노래로 풀어 내며 ‘다 큰 여자’의 솔직한 상념과 좌초된 욕망, 그것들의 진행 저변까지 감지하게 하는 작은 에피소드들을 몽상적인 가사와 음악 이미지로 담아내고 있다.



‘입 벌린 상처로 노래를 불러봐’ (‘다 큰 여자’ 중). 
그녀의 곡들은 철저히 개인의 기록이나 그녀가 노래하기로 선언하는 순간 그 내밀함은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불안과 욕망의 기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음악과 이미지(미술), 텍스트(문학)를 통해 구체적인 자기 이야기와 여성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하는 정새난슬은 이 앨범으로 독특한 캐릭터의 아티스트로 다소 늦게나마 자기 길을 출발하고 있다.
특히, 거침없고 섬세하면서도 솔직한 가사는 다소 지적인 뉘앙스로 그 날카로움이 가려지고 있으나 단지, 음악을 위한 음악, 자신만을 위한 노래가 아님을 전제하는 부분이다. 또 스타일리시한 멜로디와 심플한 코드 진행의 음악적 표현력과 합쳐지면서 한국 모던 포크의 새로운 지평을 엿보게 하는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다.
정새난슬은 5월 9일 앨범과 동시에 발간되는 동명의 에세이집 [다 큰 여자]를 통해 글과 그림으로 앨범에 수록된 11곡에 얽힌 에피소드를 전할 예정이다.


<앨범 곡 소개>
지난해 발표한 EP 앨범 수록곡 5곡과 신곡 6곡을 합쳐 모두 11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노래들은 장르의 구애를 받기보다 서사에 충실한 이미지를 획득하기 위해 다양한 음악 어법의 편곡이 시도되었다.

- 깜짝 놀랄만큼 상쾌하게 시작되는 개인 아카펠라와 의외의 오케스트라, 고된 사랑의 환상 노동요, 이 앨범의 짧은 인트로(Intro) <엄지 검지로>
- 오래 전, 마음에 관한 갈피없는 대화들과 그 이국의 풍광들을 호출해서 스트링 퀄텟의 클래시컬한 연주 위에 지금 여기의 이방인 이야기처럼 풀어내는 노래 <클랩함 정션으로 가는 길>
- 간결한 피아노와 리드미컬한 드럼 반주에 맞춰 오월의 어느 언덕을 홀가분하게 달려 올라가는 듯, 화자의 희망에 관한 자기 암시와 의지가 솔직하게 담겨 있으며, 사소한 일상에 건배하며 약속된 것 없는 미래로 달려가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타이틀곡 <오르막길>
- 사랑의 사계절, 차마 겨울을 이겨내지 못하고 흩어진 사랑의 운명을 노래하는 <오직 당신>
- 부치지 않을 편지, 솔직한 마음을 자백 하려다 실패하고 마는 연인의 목소리를, 오래된 마칭밴드의 배경 속에 아련하게 풀어내는 <파인 애플>
- 결혼 전 연애담을 곡마단 풍의 반주로 성인 동화처럼 풀어내는 <아기가 되었다>
- ‘네가 자야 나도 잔다’는 솔직한 엄마의 1인 아카펠라 자장가 <쉿>
- 술이 술이라 술술 들어간다는 친구, 어느 씩씩한 직장 여성을 위한 주제가 <김쏘쿨>
- ‘우울함에 빠져 침몰하느니 입 벌린 상처로 노래하겠다’. 스트링 퀄텟의 분방한 연주에 담아 선언하는 <다 큰 여자>
- 진실과 거짓 사이, 자기 모순에 대한 환멸과 나르시시즘에 대한 양가적 감정을 E. Guitar의 풍부한 표정 연주 위에 담아내는 <퍼키팻의 나날>
- 결함과 상처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 그 빛의 음악적 이미지로 앨범 전체를 마무리 하는 아우트로(Outro) 레퍼토리 <빛>